강의 후기 - 토론스킬 실습과정 진행 소견(건설교통부 직원 대상 1차)
  글쓴이 : 김태옥     날짜 : 07-03-01 14:00     조회 : 2905     트랙백 주소
2007년 2월 26일~28일 사흘동안
건설교통인재개발원(경기도 수원)에서 진행된 건교부직원 대상 토론스킬교육과정에서
의사소통의 기술(3시간), 발표의 기술(3시간), 통합실습과정(2시간)을 맡았던 강사입니다.

참여해주신 39분과의 인연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강의를 끝내면서 제가 약속했던 대로 주어진 강의 시간에 쫓겨 못다 나누었던 
마지막 실습과정을 지켜본 저의 소견을 올리고자 합니다.
 
먼저, 훌륭하신 여러분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예정된 사흘동안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교육에 참여하신 건교부 소속 직원 여러분의 개인 스피치 시간을 가지면서 느꼈던 첫번째는
제가 이틀 동안 많은 말들을 늘어놨지만
정작 입장을 바꿔 여러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제가 강의할 때보다 더 빨리 시간이 지나버렸다는 것입니다.
한 분 한 분의 말씀이 모두 진솔하고
자기만의 깊은 암묵지같은 말씀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한 가지 여쭈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졌던 자기표현에 만족스러우셨는지요.
혹시 '내가 한 것은 형편 없었어', 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면서 반대로
'나는 엉망이었지만 다른 분들은 아주 말들을 잘 하는군!'이라는 생각도 해보셨지요?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내가 다른 분들에게 후한점수를 주었듯이 내가 나 스스로에게만 불만족스러운 것이지, 다른 분들 역시 내 모습을 괜찮게 보았을 것!" 이라는 것입니다.

80% 정도면 성공입니다.
아무리 많은 준비를 했어도 스피치를 마치고 난 뒤 충분히 만족해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이 말을 빼먹었군!’,
‘이런 순서로 이야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머릿속 생각과 현장에서오는 감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애초에 기대했던 바의 80%정도 실력이 발휘되었다면 그 스피치는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다음의 지침이 되기 때문에 열등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에 훈련 없이 숙달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요.
명 스피커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실수와 불만족과 자괴감을 겪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나설 때마다 한가지씩만 깨닫는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어떨까요.
기대와 설레임으로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둘째, 1분스피치에서 1분이라는 시간이 중요할까요, 아니면 그 내용이 중요할까요?

정답은 '똑같이 중요하다'입니다.
왜냐하면 강의 중에도 언급을 했듯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속에 시계를 갖고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1분이었는데 1분 안에 끝난 분들은 많지 않았지요.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요?
 
1분 스피치든 1시간 강의가 되었든 하루 24시간을 활용하는 일 등 모두
성공의 관건은 처음 서두(시작) 부분에 달려 있습니다.
처음 10초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내가 건강관리에 대한 말을 하려했는데, 다른 분이 먼저 해버렸으므로..."
"애초엔 이 교육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는데 정작 와 보니..."
등의 서두는 군더더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강사 3년차에야 깨달았던 사항이 바로 이 점이랍니다.
일본의 '하치콕'이라는 영화 감독이 말했더군요.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은 대개 첫 장면에서 결정된다."
미켈란젤로도 말했습니다.
'완성이란 무엇인가? 더 이상 갖다 붙일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떼어낼 것이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내용 준비할 때는 결론부터, 단문형으로 표현하고, '키 메시지'를 확실히,
순서를 정해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흘 동안 애쓰셨습니다.
이제 일상업무에 다시 충실해야할 시간입니다.
우리 눈에 막다른 골목이나 실수로 보이는 일들도
지나고 보면 대개는 반드시 거쳐야할 일이었습니다.

지식은 들어서 얻고 기회는 표현해야 생깁니다.
이번 태평양교육센터 주관 교육과정이
앞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기회를 가질 때에 부디 필요한 정보와 자극의 시간이되었기를 바랍니다.
적극적이고 훌륭하신 39분과의 인연에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날 다 좋은 날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임이랑   07-03-12 11:34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되었어요~~~